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 3년 차... 지금까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성공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던 저는, 한결 여유로워진 방역 체계와 지금껏 살아남았다는 달콤한 승리감에 완전히 젖어있었습니다. 맞아요. 마음 한편에서 저는 코로나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죠. 목이 아프기 전까지는요.

 들리는 그림일기 7월집 3화를 마무리하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던 저는,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분위기는 깨지고 온 가족이 자가키트를 해봤어요. 사실 그때까지도 막연히 괜찮을 거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바이러스의 마수는 결국 우리 가족에게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잠복기를 거치고 나니 하나둘 코로나가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처음 시작은 목의 건조함이었어요. 어쩐지 물을 마셔도 마셔도 자꾸 목이 갈라지고 건조해지더라고요. 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