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몸이 가렵기 시작했어요. 두드러기처럼 붉은 반점들이 왼쪽 허벅지 부근에 올라왔습니다. 유독 바지에 땀이 찰 때 그 부위가 가렵길래 ‘설마 땀띠인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 온갖 여름에 대한 기억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인지한 순간이 바로 땀띠가 난 부위에 분을 발랐을 때였거든요. 어린 나이의 제 몸에 가려운 무언가가 올라와 매일 밤 샤워 후 하얀 밀가루 같은 분을 두드려 발라주시던 엄마의 모습. 이런 게 여름이구나. 계절에도 이미지가 있다면, 아마 그 기억이 여름에 대한 첫인상인 거겠죠.

 소중한 구독자님의 여름에 대한 첫인상도 궁금해졌어요. 아마 이 계절을 좋아하실 수도, 싫어하실 수도 있겠죠?

 마침 또 다른 여름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초등학생 때 매년 여름